나의 결과는?
벨 안 누르고 멍하니 있다가 종점까지 가버려서
내릴 때 카드 안 찍고 달리다 기사님한테 잡혀서
잔돈 대신 사탕 받아서 괜히 쪽팔려서
창문 열었다가 머리카락 거지꼴 돼서
이어폰 끼고 노래 따라 부르다 민폐 돼서
앉자마자 졸다 침 흘려서
자리 양보한다고 했는데 상대가 “저 학생이에요”라 해서
내릴 때 문 반대쪽으로 가서 갇혀서
친구랑 떠들다 기사님한테 방송으로 혼나서
카드 잔액 50원 모자라서 강제 하차당해서
내 가방이 사람 얼굴 치고 지나가서
급정거에 날아가서 사람 무릎 위에 착석해서
내리는 척했는데 버스 문 안 열려서 멋쩍게 서 있다가
창문에 비친 내 얼굴에 놀라서
내릴 정류장 놓치고 뒤늦게 “저요!” 소리쳐서
갑자기 털어낸 과자가 옆사람 무릎에 떨어져서
이어폰 꽂았는데 블루투스 연결돼서 노래가 스피커로 터져서
자리 차지하려다 눈치게임 지고 서서 가서
내 핸드폰 알람이 버스 안에서 터져서
좌석 밑에 떨어진 동전 줍다 머리 박아서
무심코 “다음 정류장 뭐예요?” 물었는데 모두 무시해서
내 앞에서 급브레이크로 넘어져서 통로에 누워서
뒷사람 다리 밟고 “죄송” 무한 반복해서
자리에서 자다 코골이로 공연해서
내 가방이 문에 끼여서 버스랑 같이 끌려가서
카드를 대는데 “삑삑삑” 오류음만 나서
잔액 부족에 기사님이 크게 말해서
잘못 타서 반대 방향으로 끝까지 가서
바람 맞으며 머플러 날려 보내서
앞사람 어깨에 고개 기대고 자서
급정거에 음료수 쏟아져 옆사람에게 세례 줘서
내릴 때 카드 들이밀다 손목 꺾여서
버스 정류장 지나쳤는데 기사님이 못 들은 척해서
괜히 뒷문에서 기다리다 문 안 열려서 앞문까지 뛰어가서
이어폰 선이 문에 끼여서 이어폰 사망해서
카드를 꺼내려다 지갑 쏟아서 돈 뿌려서
창밖 보다가 얼굴 유리에 쾅 박아서
기사님 급가속에 안 잡혀서 굴러가서
우산 물기 옆사람 바지에 다 묻혀서
가방에 있던 빵 냄새 퍼져서 배고픈 눈총 받아서
창문 닫는데 손가락 끼여서
졸다 내릴 정류장 5개 지나쳐서
하차 벨 잘못 눌러서 기사님 욕 얻어먹어서
정류장 이름 잘못 들어서 엉뚱한 데 내려서
카드 찍을 때 삐끗 넘어져서
내 옷 단추가 좌석에 걸려서 못 일어나서
옆사람한테 “여기 자리 있나요?” 했다가 무안 당해서
무거운 가방 던졌다가 옆사람 정강이 맞아서
기사님 농담에 나 혼자 크게 웃어서
내릴 때 머리 버스 천장에 부딪혀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 뒷사람한테 “조용히” 듣고
내 신발 벗겨져서 버스 안에서 맨발로 서 있어서
급정거에 뒷사람 품에 안겨서
옆사람 어깨에 침 흘려서
자리 비었는데 눈치보다 못 앉아서
잘못 눌러서 비상벨 울려서
핸드폰 놓고 내려서 다시 타고 올라가서
내 장바구니가 사람 발에 깔려서
내리려는데 문이 닫혀서 갇혀서
버스 타려다 문 닫혀 얼굴에 쾅 맞아서
동전 내는데 굴러가서 사람들 다 쳐다봐서
자리 앉자마자 신발 냄새 퍼져서
내 가방 지퍼 열려 과자 다 흘려서
자면서 “으흠흠” 노래 흥얼거려서
내 머리카락이 옆사람 코에 들어가서
기사님 급정거에 내 물건 다 튀어나와서
에어팟 잃어버려서 버스 바닥에서 네발로 기어가서
옆사람 팔베개 하고 자서
의자에 앉았다가 바지가 찢어져서
하차하면서 신발 끈 풀려 넘어져서
졸다가 입 벌려서 사진 찍혀서
내 발이 뒷사람 다리에 걸려서
기사님한테 “종점까지 갑니다” 통보받아서
창문 열었는데 모기 떼가 들어와서
내 카드 대신 사원증 찍어서
내릴 때 가방 안 메고 내려서
앉자마자 핸드폰 배터리 1%라 꺼져서
버스가 회차하러 들어가는데 나만 타고 있어서
기사님이 “학생!” 하고 불러서 당황해서
급정거에 앞사람 등짝에 얼굴 박아서
바코드 대신 손톱 대고 삑하려다
내 짐칸에서 소리 나서 다 쳐다봐서
핸드폰 알람이 “엄마 전화 받아라”라서
자리 앉자마자 다리 쩍 벌려서 눈총 받아서
내 머리 위 선반에 물병 떨어져서
버스 내릴 때 엉겁결에 기사님께 인사 못 해서
정류장 잘못 눌러서 욕먹고 그대로 쭈그러져서
이어폰에서 갑자기 광고음 나와서
내리면서 카드 안 찍고 도망치다 잡혀서
버스 번호 잘못 타서 완전 반대로 가서
급정거에 아이스크림 얼굴에 발라서
내 발 냄새 퍼져서 사람들 다 창문 열어서
앞사람 머리 냄새 맡다 걸려서
창문 닫는데 소리 꽝! 나서 다 놀라서
내 핸드폰 영상이 갑자기 크게 재생돼서
옆사람한테 잘못 부딪히고 “사랑해요” 말해버려서
기사님이 내리는 줄 알고 문 열어줬는데 아니어서
내 머리 위 환풍구에서 물 떨어져서
내 가방에서 이상한 소리 나서 다 쳐다봐서
버스 종점에 나 혼자 자고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