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과는?
도망가도 도망가도 귀신이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악몽
화장실 문 열었는데 거울 속 내가 먼저 인사함
침대 밑에서 누가 내 이름 부르는데 내 목소리임
문 열면 똑같은 방, 또 열면 똑같은 방, 또 또 또…
불 껐는데 뒤에서 누가 대신 불 켜줌
엘리베이터가 멈췄는데 버튼에 내 얼굴이 비침
아무도 없는 집에서 카톡 알림이 계속 울림
창문 밖에 나 있는데, 창문 안에도 내가 서 있음
눈 떴는데 침대 위에 내가 한 명 더 누워 있음
TV가 꺼져 있는데 화면 속 내가 미소 짓고 있음
벽에서 계속 손이 튀어나와 머리 쓰다듬음
어둠 속에서 나만 조명처럼 환하게 빛남
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이건 아직 시작이야”라고 함
발 밑에서 계속 “나 올라가도 돼?”라고 물음
핸드폰 카메라로 셀카 찍었는데 내 뒤에 ‘또 나’
초콜릿 먹는데 이빨 대신 뼈가 씹힘
창문 밖 달이 점점 가까워져서 창문 뚫고 들어옴
벽시계가 “그만 자자” 하며 고개 돌림
불 켜면 거울 속이 어두워짐
문 두드리는 소리, 근데 내 손이 문 위에 있음
전화 왔는데 “너랑 같은 집에 있어”라고 함
발자국이 하나 더 따라붙음
불 껐는데 누가 “좋아, 이제 시작이네”라고 속삭임
커튼 치면 커튼 안쪽에 또 커튼 있음
침대 밑에서 내 웃음소리 들림
벽에 걸린 가족사진 속 내가 점점 사라짐
알람 끄자마자 같은 시간으로 리셋됨
손 거울을 봤는데 다른 얼굴이 웃고 있음
불을 켜도 그림자가 안 사라짐
창문 밖에 나랑 똑같이 생긴 누가 노려봄
발이 안 움직이는데 그림자가 먼저 움직임
옷장 열었는데 안에 숨 쉬는 소리
손을 뻗었는데 내 손이 아니었음
바닥에 비친 내 얼굴이 먼저 눈 깜빡임
라디오에서 “너 지금 듣고 있지?” 라는 멘트 반복
달빛 아래에서 내 그림자가 웃음
TV 꺼져있는데 내 이름 부르는 소리 들림
전등을 켜자 불빛이 붉게 변함
카톡 프로필 사진이 나도 모르게 바뀜
내 방 창문에 ‘도망쳐’라고 써 있음
손목시계 초침이 “톡톡톡톡톡” 내 심장처럼 뜀
발 밑이 젤리처럼 녹아내림
모든 거울 속 나들이 동시에 손 흔듦
계단 내려가는데 계속 같은 층
문 밖에서 “열지 마” 속삭이는데 손이 이미 손잡이에
내 그림자가 나보다 먼저 도착함
하늘에 거꾸로 매달린 내가 웃고 있음
핸드폰 불빛 아래서 낯선 손이 같이 비침
옷걸이에 걸린 옷이 내 어제 옷 그대로
발자국 소리가 멈췄는데 아직도 내 뒤에서 들림
문틈 사이로 눈동자 하나가 나를 봄
냉장고 문 열었는데 안에서 내 목소리 나옴
초가 하나씩 꺼질 때마다 내 기억이 사라짐
귀를 막아도 속삭임이 점점 가까워짐
방 안에 나 말고 한 명 더 숨 쉬는 소리
커튼 뒤에서 손이 나와 내 어깨 툭툭
내 휴대폰 알람이 “깨어나지 마”로 바뀜
거울에 내 뒷모습만 보임
사진 찍었는데 내 표정이 다르게 나옴
식탁 의자 수가 하나씩 늘어남
창문 닫았는데 안에서 누가 다시 엶
방문 앞 발자국이 천천히 늘어나고 있음
시계 바늘이 내 이름 모양으로 돌아감
그림자가 벽을 넘어 걷고 있음
내 이름이 벽에 계속 새겨짐
방 안 불 껐는데 불빛이 점점 밝아짐
문 열자 내가 문 밖에 서 있음
코앞에서 누가 “이건 현실 아니야”라고 말함
귀신이 나보다 먼저 잠에 듦
내 방 창문에 손바닥 자국이 새겨져 있음
침대 밑에서 들리는 목소리 “자리 좀 바꿔줄래?”
전화기에서 내 숨소리가 나옴
불 켜자 내 그림자가 셋
벽지 틈에서 손톱 긁는 소리
방 문 손잡이가 혼자 돌아감
바닥에 쓴 글씨 “다시 자라”
내 사진 속 눈동자가 다른 곳을 보고 있음
텔레비전 화면 속 내가 손 흔듦
방문 열자 거울이 달린 또 다른 방문
알람이 울리는데 ‘너는 깨어날 수 없어’ 음성
창문 밖 달이 웃고 있음
내 목소리로 누가 내 이름 부름
천장에서 누가 나를 내려다봄
눈 깜빡일 때마다 주변이 조금씩 변함
핸드폰 플래시 켰는데 앞에 얼굴
내 손등에 낯선 글씨 “곧 만나”
시계 숫자가 전부 내 생일
벽 그림자가 손을 흔듦
방문 열었는데 병원 복도
복도 끝 거울에 내가 걸어오고 있음
내 방에 의자가 한 개 더 생김
창문에 손바닥 자국이 계속 생겨남
냉장고 속 음식들이 내 얼굴
커튼 사이로 눈 하나가 날 보고 있음
벽 뒤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내 목소리
침대 옆에서 누가 나랑 같은 자세로 누워 있음
불을 켜면 방이 작아지고 있음
내 그림자가 “이제 내 차례야”라며 웃음
문틈으로 피 한 줄이 스며나옴
그리고 마지막 순간, 네가 깼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 꿈 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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