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결과는?
체인에 바지 끼어서 길거리 패션쇼 돼서
페달 밟다 미끄러져서 얼굴로 브레이크 해서
안장 높이 안 맞아 쩍벌 자세로 굴욕해서
앞바퀴 빠져나가서 혼자 굴러가고 나는 멈춰서
종 bell 대신 목청으로 “딩딩!” 외쳐서
급정거하다 핸들에 배 찍혀서
바람에 머리 산발돼 귀신처럼 달려서
체인 튀겨 다리에 기름 문신 새겨서
페달 헛돌아 옆사람한테 들이받아서
브레이크 눌렀는데 끼익 대신 끼이이이익~ 공연해서
바퀴 바람 빠져서 세발자전거처럼 비틀거려서
내 가방 흔들려 뒤에서 따라오는 귀신처럼 보여서
핸드폰 보며 타다 가로수랑 정면충돌해서
헬멧 안 써서 머리 바람개비 돼서
핸들 놓고 폼 잡다 그대로 쿵해서
비탈길에서 “간다!” 외치다 나만 공중부양해서
물웅덩이 피하다 옆사람에 다 튀겨서
페달 밟다 신발 벗겨져 날아가서
체인 튀겨 종아리 전사 문양 생겨서
안장 삐딱해서 덜렁덜렁 타서
브레이크 대신 페달 더 세게 밟아서
뒤에서 따라오는 차에 놀라 비명 질러서
땀으로 안경 김 서려 앞 안 보여서
바람 맞으며 침 튀겨 뒤사람 맞혀서
자물쇠 안 가져와서 도착하자마자 도난당해서
페달 밟는데 갑자기 체인 끊어져서
신호등 앞에서 혼자 넘어져 시선 집중 받아서
옆길 아이들 “달려라!” 응원하다 쓰러져서
내 노래 크게 부르다 목 나가서
안장 너무 높아 발끝으로만 아슬아슬해서
내 가방에서 과자 쏟아져서
다리 털에 바람 맞아 깃발처럼 펄럭여서
체인 소리 덜컹덜컹 유령자전거 소리 나서
언덕 오르다 힘 다 빠져 내려서 끌고 가서
앞사람 따라가다 엉뚱한 길 들어가서
페달 미끄러져 정강이 강타해서
경적 울리려다 목소리만 터져서
속도 붙다 모래밭에 꼬꾸라져서
앞사람 인사하다 손 뻗다 균형 잃어 넘어서
물통 마시다 치아에 부딪혀서
도로 턱 못 보고 공중부양해서
페달 밟다 바지 찢어져서
자전거 바구니에 든 짐 다 튀어나와서
뒷바퀴에 비닐봉지 걸려 끼기 쇼해서
비 오는데 브레이크 안 먹혀 미끄러져서
도로 한복판에서 체인 빠져서
내 발냄새 때문에 옆사람 속도 빨라져서
가로등에 부딪혀 “땡!” 소리 내서
뒤돌아보다 핸들 틀어 쿵해서
고글 낀 채 김 서려 앞이 안 보여서
내 헬멧 줄이 턱에 끼여서
경사로 내려가다 비명 지르며 구경거리 돼서
앞바퀴 턱에 걸려 나만 앞으로 날아서
체인 기름 묻은 손으로 얼굴 문질러 판다 돼서
흙길 달리다 돌 튀겨 옆사람 맞혀서
페달 미끄러져 발가락 꺾여서
앞사람 따라잡으려다 체력 고갈돼서
자전거 자물쇠 푼다 하다 손가락 꼈어서
도로 한가운데서 페달 빠져서
앉다 안장 뚝 떨어져서
내 옷 자락이 바퀴에 말려 들어가서
가방 끈이 핸들에 걸려 회전불가돼서
땀에 미끄러져 손에서 핸들 놓쳐서
갑자기 바퀴에 개똥 밟아서
귀에 바람 꽂혀 귀지 폭발할 뻔해서
내 자전거 체인 소리 북소리처럼 커서
옆사람 앞질렀다가 신호등 걸려 민망해서
페달 밟다 바퀴 휘어져 삐뚤삐뚤해서
갑자기 비둘기 떼에 가로막혀서
브레이크 눌렀는데 핸들 고정돼서
산길 달리다 나무에 그대로 박아서
내 바퀴에 껌 붙어 덜컹덜컹해서
내려서 끌고 가려는데 미끄러져 넘어져서
다리 힘 풀려 옆사람한테 안기듯 달려서
내 신발끈이 페달에 감겨서
핸들 돌리다 손바닥 까져서
자전거 바구니에 물건 흔들려 망가져서
길에서 체인 끼워 넣다 손 시꺼매져서
핸드폰 보관 못 해 바닥에 떨어져서
브레이크 선 끊어져 무브무브해서
속도 내다 턱 걸려 앞구르기 시전해서
다리 쥐 나서 중간에 쓰러져서
내 배낭 끈이 안장에 끼여서
바람 맞아 콧물 줄줄 흘려서
안장 너무 딱딱해 엉덩이 고통받아서
주차하려다 옆 자전거 줄줄이 넘어뜨려서
내 가방 지퍼 열려 속옷 튀어나와서
페달 밟자마자 “꽝” 소리 나서
경사길 올라가다 내려앉아 울어서
뒤에서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비틀거려서
땀 닦으려다 양손 놓고 넘어져서
체인 걸려 자전거 거꾸로 메고 가서
안장 위에 벌 앉아 소리지르다 넘어서
브레이크 잡았는데 한쪽만 먹혀서
물웅덩이 통과하다 바지 젖어 민망해서
내 그림자가 괴물처럼 보여 놀라 비틀거려서
내 자전거 종 고장 나 “끼익” 소리만 내서
갑자기 타이어 펑크로 푹 주저앉아서
내 목소리 “비켜주세요”가 속삭임이라 안 들려서
자전거 거치대에 묶었는데 못 풀어 집에 못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