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결과는?
옆사람 어깨에 침자국 남기고 도망 못 간다
종점까지 가서 기관사랑 단둘이 남는다
내 코골이가 지하철 방송보다 크다
눈 뜨니 내 가방 사라져 있다
졸다 고개 까딱하다가 낯선 사람과 머리 부딪힌다
옆사람 팔을 내 베개로 쓰고 있었다
내 입술이 지하철 유리에 딱 달라붙는다
꿈에서 비명 지르다 현실에서 소리 내버린다
옆사람과 무의식적으로 손 꼭 잡고 잔다
내 휴대폰 비번 말하면서 잠꼬대한다
졸다 내 얼굴 카메라에 잡혀 지하철 공식 SNS에 뜬다
내 머리가 갑자기 탁자처럼 쓰인다
지하철 흔들림에 맞춰 내 머리 댄스 추듯 흔들린다
눈 뜨니 전철역 이름 하나도 모른다
승객들이 나를 “코골이 DJ”라 부른다
졸다 무심코 옆사람 어깨 툭 치며 “엄마”라 부른다
꿈에서 웃다가 현실에서 갑자기 폭소 터뜨린다
내 머리가 흔들리다 옆사람 음료에 쿵
졸다 옆사람 머리랑 엮여 못 일어난다
눈 뜨니 다 내릴 역 이미 두 정거장 지남
옆사람이 내 코골이 리듬에 맞춰 음악 듣는다
내가 졸 때 찍힌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인기글 된다
꿈속에서 면접 보고 현실에서 “합격!” 외친다
내 침이 옷에 꽃무늬 그려준다
내 머리가 자꾸 앞사람 등짝에 박힌다
졸다 모르는 사람 품에 폭 안긴다
졸다 핸드백 대신 옆사람 무릎 잡는다
내 몸이 지하철 흔들림 따라 무한 댄스
내 웃음소리가 객실 전체를 울린다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기절한 듯 쓰러진다
졸다 내 머리카락이 옆사람 입에 들어간다
내 코골이 소리에 아이가 깔깔 웃는다
내 신발 벗겨지고 모르는 사람 발밑에 있다
졸다 내 손이 자동으로 지갑 잡는다가 오해 산다
내 침묵의 방귀가 터져 객실이 얼어붙는다
눈 뜨니 옆자리 사람과 어깨동무한 상태
지하철 안내방송이 내 잠꼬대보다 작다
내 얼굴이 유리에 쓸려 빨갛게 된다
졸다 옆사람 이어폰 줄 삼킨다
졸다 모르는 사람 가방 베고 눕는다
내 목이 꺾여 괴상한 포즈로 찍힌다
졸다 갑자기 “네!” 소리쳐 다 쳐다본다
눈 뜨니 이미 사람 다 내리고 나만 남았다
졸다 지하철 문에 머리 꽝
내 머리가 앞사람 책에 쿵쿵
옆사람이 내 머리 잡고 고정시킨다
내 침이 옆사람 어깨에 무늬 만든다
꿈에서 노래 불러 현실에서 반쯤 따라 부른다
졸다 코 고는 소리가 화음처럼 울린다
내 머리가 지하철 손잡이에 걸린다
옆사람이 내 졸음 자세 보고 폭소 터뜨린다
졸다 입 벌리고 잠들어 초대형 하품 제조
지하철 CCTV에 내 몰골 클로즈업
졸다 무의식적으로 “사랑해” 속삭인다
내 머리가 책상처럼 쓰여 필기장 된다
졸다 갑자기 “배고파” 외친다
눈 뜨니 내 얼굴에 포스트잇 붙어 있다
내 머리 방향 바뀌며 사람들 피한다
졸다 앞사람 머리끈을 당겨버린다
내 휴대폰 떨어져 사람들 발밑 굴러간다
졸다 입에서 침방울 튀긴다
내 코골이가 멜로디처럼 반복된다
옆사람이 내 졸음 사진 몰래 찍는다
졸다 옆사람 책 페이지 찢어버린다
내 머리카락이 지하철 환풍구에 빨려 들어간다
졸다 갑자기 몸 던져 옆자리 넘어간다
꿈속에서 울다 현실에서 눈물 흘린다
졸다 모르는 사람 손잡고 있는다
눈 뜨니 내 머리가 가방 속에 박혀 있다
내 코골이가 진동으로 지하철 흔들린다
졸다 내 얼굴에 마스크 벗겨져 버린다
내 머리가 옆사람 어깨에 스냅처럼 부딪힌다
졸다 팔 휘두르며 누군가 맞춘다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비몽사몽 내린다
졸다 모르는 사람 다리에 안긴다
내 눈 감긴 채 웃고 있다
졸다 지하철 손잡이에 얼굴 박는다
내 침이 바닥에 한 줄기 강 만든다
졸다 무릎 꿇고 자는 이상한 자세
내 코골이가 객실 전체 화제
졸다 갑자기 “네, 사장님!” 소리친다
내 얼굴이 유리에 딱 달라붙어 벗겨지지 않는다
옆사람이 내 코골이 동영상 찍는다
졸다 무의식적으로 자기소개 한다
꿈에서 욕하다 현실에서 욕 나온다
졸다 고개를 위로 꺾어 기괴한 포즈
내 머리가 옆사람 도시락에 빠진다
졸다 옆사람 이어폰 빼앗는다
내 입에서 괴상한 소리 튀어나온다
눈 뜨니 종착역이라 내린 사람 하나도 없다
졸다 갑자기 큰 박수 친다
내 머리가 옆사람 어깨를 쿵쿵 친다
졸다 발로 사람 발 밟는다
내 침이 마스크 안에서 홍수 된다
졸다 갑자기 노래 한 소절 부른다
내 머리 흔들리다 옆사람 눈치게임 유발
졸다 뒷사람 무릎 위에 쓰러진다
눈 뜨니 다들 나 촬영 중이다
졸다 갑자기 “엄마!” 소리친다
내 머리가 자꾸 지하철 광고판에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