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가로등 아래에서 누군가 네 이름을 속삭이며 심장을 쥐고 서 있어.
카페 테이블 위에 ‘심장 보관함’이라는 굴러다니는 작은 상자가 놓여 있다.
지하철에서 앞사람이 책갈피 대신 심장 모양의 쪽지를 끼워둔다.
밤거리에서 누군가 ‘심장 교환소’라는 팻말을 든 채 사람들을 유혹한다.
친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테이블 위에 ‘너를 위한 마음’이 적힌 편지가 보인다.
우산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상자가 떨어져 있다.
밤 버스에서 누군가 창가에 기대어 ‘너는 내 심장을 훔쳐갔어’라고 중얼거린다.
벼룩시장에서 ‘잃어버린 심장’이라는 딱지가 붙은 상자를 발견한다.
우연히 받은 메시지에 ‘네가 훔쳐간 건 심장 아니야’라는 장난 글이 있다.
누군가 네게 ‘네 손에는 내 비밀과 심장이 다 묻어있어’라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