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이 먼저 네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는
회사 앞 골목에서 김이 피어오른다. 네 발걸음은
컵라면 뚜껑이 점괘를 준다. 무엇을 들었을까
사무실 냉장고가 말을 건다. 네 대답은
식권 한 장이 두 장으로 복제됐다. 너는
소스 네 병이 물약처럼 반짝인다. 집어드는 건
배달 프로그램이 너를 면접 본다. 첫 대답은
김밥 한 줄이 너의 인생을 평가한다. 평가는
밥알 하나가 행운을 준다. 언제 쓰나
동료가 말한다 “오늘은 네가 점심이다.” 너의 역습은